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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알레르기'..

봄날3 2007. 1. 12. 23:20

 

'칭찬 알레르기'

 

           당연한 칭찬에도 파르르 떠는 소심한 당신!

 

 오랫동안 벼르던 가방이 있습니다.  고심 끝에 지르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직장에서 동료들이

'멋지다' '비싸겟다' '근사하다' 등등 내심 듣고싶던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이거 싸구려야" 라면서 황급히 가방을 책상 밑으로 구겨넣습니다.

프로젝트를잘 끝내서 팀장이칭찬을 하면기뻐하기보다'나중에 무슨소리를 하려고칭찬이지?'싶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니 퉁명스럽게 반응하게 되지요. 기분좋게 칭찬했던 팀장만 무안해 집니다. 매번 이런 식이죠. 충분히 우쭐해도 되는 상황인데, 소심한 나머지 소프트라이트를 즐기지 못합니다. 남들이 1초라도 부러워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패리스 힐튼까지는 못돼도,최소한 받을만한 칭찬 정도는 즐겨야 할 텐데 말이죠.

 

  자기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지 못하고, 성취에 대한 주변의 긍정적 평가를 애써 잠재우려 하고, 도리어 예민하게 '별 것 아니라니까!' 라는 식의 '역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의식 속에는 '소돔과 고모라'콤플렉스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물욕에 취해서 흥청거리다가 큰 벌을 받은 소돔의 이야기가 골수에 박혀 가치 판단의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거지요. 반복학습에 의해 불필요한 죄 의식은 강화됩니다. 잘 나가다가 어느 순간 실패의 나락에 빠지게 된

사람을 보면서 그 원인을 이렇게 분석하죠. "어려울 때를 대비하지 않고 흥청거리더니 역시나 망했군." 그리고 이는 곳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으니 잘 나갈때 몸을 조심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물건을 사거나, 어떤 일을 성취하고 난 뒤 충분히 기쁨을 누려야 할 상황인데,그만 강한 도덕관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려 버립니다. 이런 원 투 펀치의 시스템이 장착되고 나면 주변의 칭찬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칭찬이나 부러움을 즐겼다가는 곧 응분의 불벼락을 맞을 것이라는 무의식적 죄의식이 바로 경계 경보를 울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별 것도 아닌데 자랑하지 못해 안달인 식으로 경거망동하는 사람도 재수없지만, 너무 몸을 사리는 인생도 참 재미없지 않나요. 뒤끝없이 칭찬을 받는, 완벽한 그 날이 올대까지 무한정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샴페인도 따 보기 전에 숨을 거두고 말 것 같습니다. 괜한 죄의식 그위치를 잠시

꺼버리세요. 그리고 지금 이순간을 즐기세요. 참 칭찬을 못 견디는 사람은 남 칭찬하는 것도 잘 못합니다. 받는 것에 익 숙치 않다고 퍼주는 것에 인색하다면  좀 야박한 것 아닌가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좀 퍼주면서 삽시다. 그러다 보면 조금은 남의 칭찬을 기대하는 마음도 생기게 될겁니다.

 

                                    ㅡ 하지현 /신경정신과 교수 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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