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볼
축구 시합하러 운동장으로 나갈 때
내가 코딱지를 파 먹으면서
개미 똥구녁 맛 같다고 하니까
주근깨가 다닥다닥한
여자 부반장 복실이가
멥쌀눈을 흘겼다
나는 동해물팀 공격수
등번호 9를 달고 냅다 달렸다
찬스를 잡아 슛을 했는데
아뿔사 ~! 똥볼이 됐다
복실이가 메롱메롱 노렸다
날아가던 황새가
똥볼에 놀라 물똥을 찍 쌌다
동해물 ! 장백산 !
배고픈 아이들이
악머구리떼처럼 소리쳤다
오늘 축구시합은
복실이 때문에
재수 옴 붙었다
동해물팀이
3대빵으로 깨졌다
ㅡ 오 탁 번 / 시인 ㅡ
ㅎㅎㅎ
개미 똥구녁 맛 !
봄날도 어렸을때 그 맛 봤는데...
그렇게 먹을게 없었나?
즐기진 않았지만 여러번 칭구들하고..
그 시콥한 맛 ㅎㅎㅎ
코딱지 맛 같치 찝질하진 않고 신맛나는거..
그럼 찝질한 맛까지 다 봤다는건데
이게 봄날 이미지..
어린시절 생각나게하는 시라서 정겹다.
ㅡ 봄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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