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보고 싶다
크고 동그란 쌍꺼풀의 눈
살짝 가선이 지는 눈가
초롱초롱 빛나는 까만 눈빛
반듯한 이마와 오똑한 콧날
도톱하니 불은 입술과 잘 익은 볼
단단하고 새하얀 치아
칠흑의 긴 머릿결과 두 귀
작은 턱과 가는 허리
탄력있는 원추형 유방
연한 적색의 유두
긴 목선과 날씬한 다리
언뜻 드러나는 이쁜 배꼽
밝은 빛 감도는 튼실한 엉덩이
주렁주렁 보석 장신구 없으면 어때,
홍분 백분 바르지 않은 민낮으로
나풀나풀 가벼운 걸음걸이
깊은 속내 보이지 않는
또깡또깡 단단한 뼈대
건강한 오장육부와 맑은 피부
한번 보면 또 한 번 보고 싶은
하박하박하든 차란차란하든
품안에 포옥 안기는 한 편의 시 詩.
시인/홍해리
퇴근길
" 봄, 벼락치다"란
시집 한권
안고서
지하철을 탄다
오늘은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그녀를
본다. ^,^
ㅡ 봄날의 퇴근시간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