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산"의...

봄날3 2007. 1. 21. 21:13

"잃어버린 우산"의 가수 우순실

                                                  

 

 누구든지 일생을 살아가면서 고난과 시련을 격게 마련이지만,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서 부터 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하나님이 내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신다'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저의 손을 꼭 잡아 주셨습니다.

 

1982년 한양대 작곡과 재학 중 대학가요제에 나가"잃어버린 우산"을 불러 동상을 받으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작곡과 출신이 대중가요를 하면 안 된다는 학교 내규에 따라 결국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교회 새벽기도에 나가셔서 저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셨고, 그로부터 6개월 만에 추계예대 국악과에 가곡 전공으로 편입하게 되어 음악생활 면에서는 오히려 큰 유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할 때만 해도 마냥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저는 원래 첫 출산은 늦는다는 말만 믿고 마냥 참다가 병원가는 도중에 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는데, 병원에 도착하니 아이가 산소부족으로 생명이 위독하고 포기 해야 할  거 같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어떻게든 살려 보겠다는 마음에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4개월 뒤 진단결과는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으로 90%의 뇌손상을 입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밤마다 뇌압이 높아져 자지러지게 울었고,결국 10%의 희생 가능성을 붙잡고 4개월된 아들 병수를 수술대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퉁퉁 부운 얼굴로 수술실을 나오는 아들을 바라보자니 가슴이 미어지고 아파서 주저앉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바로 옆 소아암 병실에 입원한 아이들과 엄마들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래,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자. 그리고 숨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저는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마침 병실 너머로 빨간 십자가가 보였습니다. 갑자기 제 눈에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저 "하나님!" 하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막연히 지식으로만 알았던 그 하나님께 엉엉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마치 말 못하는 어린 아이가 울음으로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것처럼  저 역시 하나님께 그러했습니다.

 

한참을 울며 기도하다가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이사야43:1)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나의 모든 형편과 사정을 알고 계시며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병수를 통해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게 된 것이지요.그러니 아무리 힘들다 해도 축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남편은 사업에 부도를 내고 제기해 보겠다며 중국으로 건너갔고,아무런 소식도 없는 사이,비록 몸은 장애아 였지만 마음은 언제나 천사같은 병수는 13년의 생을 마감하고 하나님 곁으로 훨훨 자유롭게 날아갔습니다. 이렇게 엄마를 많이 키워놓고 말입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빛을 떠맏아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어느새 담대해 집니다. 물론 가끔 견디기 힘들때면 "저 힘들어요," 하고 펑펑 울며 기도 합니다. 그러면 내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감사하라!'는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시어 다시 저의 눈높이를 낮추게 되고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앞으로 또 어떤 힘든일이 엄습해 올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 인생 전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내가 믿든 믿지않든 하나님은 언제나 늘 우리곁에 계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 제게는 이러한 바람이 있습니다.바로 예수님의 제자로써 향기나는 삶을 살고,제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깨어나며,그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만난 하나님을 많은 분들이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ㅡ 교회 우순실 집사의'우산이 되어주신 하나님'이라는 간증글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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