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시골 예산 들렸다 칠갑산 가는길에 물고기 잡던 생각이 난다.
냇가에 쉬어 가려고 차를 세웠다. 한쪽에선 도시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그물을 가지고 풀 숲부터
텀벙거리며 고기를 몰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다. 무슨종개니 버들치니..아이
들과 책을 펴 놓고 사진과 비교해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는 반바지 차림으로 무릎정도 닿는곳 제일 깊은곳에 들어가 아이들 한테 맨 손으로 고기잡는
방법을 보여주겠다며 조금 아래로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사실 어렸 때 부터 풀속.돌틈을 두 손으로 더듬는게 일가견이 있었터라 하하하
조금 깊어 보이는 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손을 천천히 더듬어 제일 유력한 공간으로
손을 옮겨 갔다. 몇마리가 손에 닿는다. 이제서야 희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미끄런 그 느낌이 예전같지 않게 소름이 돋는다 혹시 물고기가 아니구...세상 살면서 의심도
많아진 모양이다.
일단은 잡고 봐야 한다 . 아무리 큰 고기를 다 잡았다 놓쳤다해도 아빠를 믿을거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손에 닿은 물고기들 중 조금 커 보이는 물고기를 구석으로 몰아갔다. 아이들 얼굴을
쳐다보며 여러 표정을 지으며 뭔가를 금방 들어 올려주기만을 바라는 물밖의 그대까지..
아~ 그런데 이놈들 손 끝에만 닿았지 좁은 돌틈 사이로 자꾸만 기어 들어간다. 입고있는
티 셔츠는 물에 가슴까지 살짝 닿고 있었다
그만 나오라는 옆지기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 보여줄 찬스라 생각하고 물고기를 포기
할수가 없었다. 손을 빼면 도망갈께 분명한데.. 아까 그 사람들까지 고긴 잡지 않고 나를 구경
ㅎㅎㅎ 좁은 틈에서 설전이 벌어진다. 더 들어가려는 이름모를 물고기,..공간 확보하려는 나의
손, 순간 나는 물고기 배를 힘껏 누르며 한마리를 잡아 올릴수가 있었다. 10여 센티되는 붕어
한마리, 크진 않치만 그물로 송사리 미꾸라지 종류 몇마리 잡은거에 비하면 토종 붕어 한마리
는 드라마틱한 모습임에 틀림없었다. 하하하
몇마리 더 잡다 물고기 도감까지 가져온 칭구들 모두주고 산속 산 새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옷을 갈아입구는 운전대를 잡구서 우쭐대며 애기하는 아빠모습을 아이들은 아마도 뒷자리에서
빙그레 웃고 있었을께 분명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