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이야기
그대,
비가 오네요
우리 울어야지요
빗소리 들리는 늦은 밤....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온다는 큰 딸 기다리며
컴 앞에 앉자있다.
청개구리 사진 한장 올려 놓고
그동안 내가 올렸던 청개구리 이야기를 검색해 보다
지난 이야기들을 끌어들여 본다.
어린시절 생각이 난다.
저녁 준비할 해질녁에 청개구리가 집안으로 기어 들어오니
꼬부랑 울 할머니가 말씀 하신다
내일은 비가 오려나 보라고...
시골에서는 비가 오려면 청개구리가 집 안 장독대 주변에 유난히 잘 보였다
토종닭 키울때는 닭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어린 고양이는 청개구리 잡아서 장난치던 모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그 시절 초등학교 국어책에 청개구리 이야기가 실렸었다
엄마가 냇가로 가자하면 산으로 가고
산으로 가자하면 냇가로 가는 엄마 말 지독하게 안듣던 청개구리
이야기다.
엄니가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는데 개울가에 묻어 달라면 산에 묻어 줄까봐
냇가에 묘지를 만들어 달랬던가?
급기야 청개구리는 후회하고 엄니 말 들으려고 개울가에 무덤을 썼다
비만 오면 엄니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개굴개굴 운다는 청개구리 이야기다
엄마 살아 실제는 울음도 개굴개굴 울지 않고 굴개굴개 울었다는 청깨구리...
청개구리 사랑
내일은 비가 온 다는데
울어 야지요
미우면 밉다하지
미운데 이쁘다 하나요
밉다고 하지 말란다고
미운데 안 밉다 하나요
ㅡ 중략 ㅡ
내가 아니라면
당신은 맞다 하고..
내가 맞는다면
당신은 아니라 하고..
내가 말하면 그건
당신 맘이 아니고
당신이 말하면 그건
내 맘이 아닌
우린 어쩔수 없는 청개구리....
春/2006년
가끔은 생각한다.
우리네 삶! 그 속에는 청개구리 기질이 많다는 걸...
이 봄날도 청개구리...
아 그런데 비오면 슬프고 우울한게 아니라
비와서 좋고, 빗소리가 좋아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빗소리를 자장가 삼는 정말 현대판 청개구리....^..^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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