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이 산다는 것이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 같은 파도가 앞을 막기도 하여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 듯 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 삽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 날이 있고
바람불듯 불안한 날도 있으며
파도치듯 어려운 날도 있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견디지 못할 일도 없고
참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다른 집은 다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 생각하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집집이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집이 없고
가정마다 아픈 눈물 없는 집은 없습니다
그렇치만 웃으며 사는 것은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오광수/시인
'사람이 산다는 것이' 란 시를 읽으며
좀 위안이 되지 않나요?
서로 서로 힘이 되어 줄 그대가 있기에
오늘도 광대 같이 웃으며 웃기며 살고 있나봐요 ^^
ㅡ 봄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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