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아카시아 꽃
아카시아 꽃 그늘에 앉아
아카시아 흐트러진
꽃 그늘에 앉아 너를 생각한다
맘 하나 툭 툭 터트려 열어버라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오월 아카시아 가지마다
벌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데
얼마나 서로의 행복이겟는가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맘 하나 툭 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허미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