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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개굴개 청개구리.

봄날3 2008. 6. 22. 16:57

▒ 임의진의 시골편지 ▒   

 

 

 

 

   굴개굴개 청개구리

 

▒ 장맛비에 논물이 가득 찼다. 개구리도 뇌성벽력에 놀라 올챙이 아가들 데리고 안전한 웅덩이

    로 대피 했겠다. 앞으로 한 두달은 비 구경을 오지게 하게 생겼구나. 풀잎이나 나뭇잎에 보이

    던 청개구리가 유리창에 달라붙어 기어 오르고 있다. 나처럼 엄마잃은 청개구리인가. 동병상

    련의 정을 나누자는 방문이신가.

 

    개굴개굴 울지않고 굴개굴개 울고, 냇가에 가자하면 산으로 올라가고,씨득끼득 말을 안들어

    엄마 애간장을 녹이던 청개구리. 개울가에 붙어라 해야 산에 뭍어 줄까봐 엄마는 이상한 유

    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지. 청개구리는 뒤늦게 후회하고,유언을 따라 개울가에 엄마 무덤을

    썼다. 비만 내렸다하면 엄마 무덤 떠내려 갈까봐,불효했던 거 죄송해서 눈물콧물 울어댄다지,

    이 흔한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이니로구나.

 

    비 내리는 날이면 어머니 품에서 늦잠자던 행복,학교 앞까지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 계시던인

    자한 사랑들. 그러나 난 어떠했는가. 오늘은 일찍 불끄고 잠이나 자야겠다. 꿈에 부모님 뵈면

    좋으련만. 돌아가신 뒤로 두 분이 통 꿈에 안 나타나신다. 꿈에서 밖에 뵐 길 없는데...

    비오는 날이면 불효자들은 청개구리 보다 슬프다.

                                                                            글/임의진 목사.시인

 

    봄날은 부모님이 살아 계서서 그런지 비오는걸 즐긴다. 그냥 비가 좋았다. 만성적 병이 있으

    신 부모님. 먹구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하는 이 청개구리 봄날도 비오는 날이면 슬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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