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반딧불이의 노래..

봄날3 2006. 11. 3. 17:23

 

 

사랑하는 당신....

가을바람을 치렁치렁 매달고 뒷산의 나뭇잎들이 수런거리고 있습니다.

이 가을 당신은 평안하신지요.

나는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를 보려고 매일 뒷산을 다녀옵니다

나무와 풀꽃과 곤충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리네 삶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중  략................................................

 

 

김밥 속이 화려해지면 화려해질수록 김밥은 빨리 상해버린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사람 사는 것도 꼭 김밥 속 같습니다. 삶이 화려해 질수록 그 사람의 영혼도 빨리 상해 버리니까요.

 

사랑하는 당신.....

당신과 나, 항상 최고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말기로 해요.

모든 사람한테 박수만 받겠다고 생각하지도 말고요. 꿈이 너무 많은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요.

불 하나를 켜면, 별 하나가 멀어지니까요.

당신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룰 수 없는 꿈 때문에 당신이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위해 나도 조용히 불을 끄겠습니다.

 

당신과 나는 들꽃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피워야만 사랑받는 장미도 되지말고,언제 꺽일지 몰라 불안해하는 백합도 되지말고,있는듯 없는듯 소리없이 피고지는 들꽃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아름답게 흔들릴 줄 아는 들꽃.

아무 곳에나 피어나지만,아무렇게나 살아가지 않는 그런 들꽃 말입니다.

제비꽃, 달맞이꽃, 패랭이꽃, 자운영꽃, 아기별꽃, 양지꽃, 질경이꽃, 며느리밥풀꽃, 바람꽃, 은방울꽃,...

들판 가득 엄마의 눈물처럼피어있는 이 꽃들은 여치 울음소리,개구리소리를 들으며 제 영혼의 키를 키울 줄 아는 들꽃들 이랍니다.

보슬보슬한 흙 위에 누워, 밤하늘 북두칠성을 바라보는 눈빛 맑은 들꽃이랍니다.

 

당신은 어떤 꽃이 되고 싶으 신지요.

당신 가슴속 앓이앓이가 꽃이 될 거라 믿겠습니다.

당신과 나, 강물보다 짧은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부디 눈비 뿌리는 날에도, 당신이 따순 밥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나, 당신곁에 늘 머물겠습니다.

가슴으로,눈빛으로. 소리없이.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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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철환 작가의 '반딧불이이 노래'라는 글의 일부 입니다

읽으면서, 옮겨 적으면서 내내 당신만을 생각했습니다

지금 음악이 흘러 나옴니다

나훈아의 사랑....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여인아~~

사랑합니다 당신...

사랑합니다 미향....

 

   한가로운 가을날 당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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