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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탈탈 탈탈탈탈..

봄날3 2006. 8. 4. 19:12

 

 

           탈탈탈탈  탈탈탈탈 

 

  예배가 끝나면 교회 앞마당에 경운기 시동 소리가 요란 합니다.

이웃 마을, 먼 마을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경운기 입니다.

아카시아 향기같은 미소를 지으며 목사님이 경운기 운전대를 잡습니다.

 

  점순이 아줌마 "오라이!" 하는 소리에 고물 경운기 탈탈탈탈 털털털털

힘차게 시골길을 굴러갑니다.옴죽옴죽 무슨 말을 하려는지 길섶에 핀 들꽃들도

자꾸만 손을 흔듭니다.

까마중 열매 같은 입가의 점을 실룩거리며 점순이 아줌마, 들꽃들을 향해 소리

소리 칩니다.

 

  "예쁘다고 너무 뻐기지들 말어라. 나도 너희들처럼 고운 시절이 있었구먼.

세월이 호랑이처럼 다가와 지금이사 요래 쪼글쪼글 해졌지만 한때는 내가 흘린

코웃음 한 번에 동네 총각들 수십명은 나자빠졌다. 하여간에 나 좋다고 쫒아다

니면서 징그리도 속 썩이던 놈이 있었다. 잊혀지지도 않혀. 그 썩을 놈 ... ..."

 

  점순이 아줌마 말에 모두들 배를 잡고 웃습니다. 그 옆에 앉자 있던 환갑넘은

새마을 상회 아줌마,얼쑤 궁짝을 맞춥니다. " 아따 우리 목사님은 성격도 급하셔.

목사님 천천히 좀 가세유.... 경운기가 월메나 덜컹데는지 시방,궁뎅이 다 쪼개지

겠슈''' ''' . "

 

  늘쩡늘쩡 내뱉는 새마을상회 아줌마 말에 모두들 손뼉을 치며 난리가 났습니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흐흐흐흐 히히히히 산수유 열매같은 빠알간 목젖을 보이며 모

두들 숨넘어갈 듯 웃어댑니다. 장난기 발동한 목사님, 더 빨리 경운기를 몰고 갑

니다. 타타타타 탈탈탈탈탈탈탈탈탈탈...

 

  웃음소리에 놀란 개구리들, 논도랑으로 퐁당퐁당 곤두박질칩니다. 경운기 소리

에 놀란 수꿩 한 마리, 풀썩풀썩 들판을 걷어차고 하늘로 힘차게 날아 오릅니다.

 

 

                      ㅡ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님의 반딧불이의 노래

                                                    사랑의 교회 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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