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5년전 늦가을에 말법집 채취하여 포스팅 했던 말벌이야기

봄날3 2013. 11. 2. 21:22

말벌집(노봉방)을 보며 최고의 건축가는 말벌....

지난 8월 야생화를 찍다가 발견한 말벌집을 블로그에 올렸었다. 늦가을부터 서리가 내릴 무렵에는 빈벌집이

된다는 것으로 알고 가봤더니 집 속에 벌들이 한두마리 보인다

 

 벌집 입구가 부서진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벌 한마리가 날개짓을 하며 무슨 신호를 보네는 듯...

 일단은 후퇴하여 만약에 대비 강력 살충스프레이를 구입하여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고는 벌집 입구를 막았다.(잘 부서지기 때문에 너무세게 막다보면 산통 깨질듯..^^)

 

8월에 발견 당시는 벌집 드나드는 입구가 작고 금방 집을 지은 듯 색깔도 선명 했었다

8월, 벌집에 근접하여 다카로 담고있었는데 핸드폰 진동소리인줄 모르고 벌이 뒤에서 윙윙대는 소리로 착각

하여 얼마나 깜짝놀랬는지...ㅋㅋ

 

가져간 전지가위로 벌집에 붙어있는 억새와 풀가지를 잘라내고 비닐봉지에 넣기 까지는 너무 조용하여 벌이

몇마리 없는 줄 알았는데 흔들어 보니 윙윙대는 소리가 제법 난다. 여러겹 비닐 봉지에 넣어 놓으니 상황종료. 싱겁게 끝났다.

 

 

 반경 30m내에 있던 또 다른 말벌집에 가 봤더니 누가 떼어간 흔적만 남기고...

 망도 안쓰고 채취 한것은 벌침 공격력이 강한 일벌들은 생명을 다한 상태고 집안에는 공격력이 아주약해진

 말벌들만이 몇마리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벌집을 채취한 자리,깊게 파인 웅덩이 안쪽 풀속

                 

 집에와서 냉동실에 저녁 먹는 동안 넣어 놓았다가 꺼내어 보니 활동이 많이 둔화 된 상태로 못 움직인다

 

                                           말벌의 숫자는 많아 보이지 않치만

 

                                                       구석구석 말벌이 보이고...

 

                                         말벌집 겉을 벗겨내니 생각보다 제법 많아 보인다   

               

          겉을 모두 제거하니 정교하게 지어진 4층집 꼭대기에 옥탑같은 작은 방 하나가 지어져 있다

 

  

        제일 아래 층에 하얀 솜으로 막혀있는 벌집 구멍 속에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말벌들이 들어있고...

 

 

모두가 한결 같이 안쪽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들어있고 핀셋으로 빼어보니 아직 날개가 안생긴 것과 깨어나지 않은 것,그리고 날개가 붙어있어 기어나오는 것들 해서 30여 마리가 들어 있었다.

 

                                         벌로 태어나지 못한 애벌레가 두 마리 보인다.

 

                           설계도도 없는데 본능적으로 지은 벌집이 신비스럽기 까지 하다.

 

 층과 층간에는 균형에 맞게 여러 받침축을 세워놓았는데 떼어 보니 막이 벗겨지며 염소똥 크기만한 것들이

 구멍 아래에 박혀 있다.

 

                                                 벌집 속 구멍에 들어있던 물질들...

  

 솔털을 덮고 잠자고 있던 새끼 말벌,두마리는 날개만 없고 기어다니는데 두마리는 아직 안 깨어 났다

 

                                                핀셋으로 집어서 병에 넣어 놓았다

 

                      도수가 높은 것으로 담아 놓아야 된다하여 30도 소주 사다가 부어 놨다.

 

                집을 끝까지 지키는 것은 숫벌이라 하니 저 벌들도 일벌이 아니라 숫벌인듯 하다.

                            벌만 넣어 놓으니 보기가 안 좋아 벌집 몇 조각 넣으니 보기좋다

                참고로 벌집을 넣어 색감은 좋았지만 먹을때 그 달착지근한 맛이 좋지는 않았어요^^

 

 약효나 효능 같은것은 모른다. 애벌레도 없고 힘 못쓰는 늦가을 말벌주...마음과 정성까지 담아 시골 부모님

 생신때나 가져 가야겠다 ^^

 

                                                             채취 전 말벌집

 

                                                                                           

말벌집 2개를 발견한 야산풍경,말벌집은 햇볓이 잘 들고 밤나무,참나무 수액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나무들

무성한 곳 주위에 집을 진다고 합니다

 

말벌의 일생

말벌은 봄에 여왕벌 한마리가 나무나 바위같은 곳에 애벌레 방이 몇개 않되는 작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 기르기를 혼자 한다. 처음 알을 낳은 육아방에서 태어나는 말벌은 일벌이며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변한 일벌은 여왕벌을 도와 집을 확장하고 새끼를 기른다.

 

어느정도 일벌의 숫자가 늘어나면 여왕벌은 다른일은 모두 일벌에게 맏겨두고 오로지 알을 낳는 것만 하게 된다.

 

여름이 지나면서 말벌들은 수백마리가 되고 비로소 말벌 특유의 둥근 공처럼 된 말벌집을 완성해 나간다.

여름내내 일벌들만 길러 왔으나 초가을이 되면서부터  새끼 여왕벌과 숫벌을 기르기 시작한다. 새로운  여왕벌이 태어나면 숫벌과 교미를 하고 교미를 마친 새 여왕벌은 바위틈이나 나무틈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알을 낳는다.

 

보통 늦가을이나 서리가 내릴 시기에 여왕벌만 살아남고 기존의 여왕벌이나 숫벌 일벌등은 수명을 다해 모두 죽는다.

말벌의 일생에 대해 알아 봤는데 그럼 저 애벌레 방에 들어있던 벌들은 여왕벌을 포함해 숫벌인가 보다.

 

                                                         ㅡ 봄 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