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건 함석 지붕에서
박 세 덩어리는
그렇게 여름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박!
뜨건 여름 날
폐가의 함석 지붕 위로 박덩쿨이 올라갔다
초가 지붕에 올라가 분위기 좋은 달밤을 즐겨야 할 박이
한낮의 햇살에 달아 오른 함석 지붕 위에서 익어 가는데...
여무는 건지 익는건지
펄펄 끓는 여름날 태양 아래서 박 세 덩어리는 그렇게 금은 보화,아니 여름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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