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일기

폐가의 함석 지붕에 올라간 박덩쿨

봄날3 2010. 9. 15. 09:22

 

 

뜨건 함석 지붕에서

박 세 덩어리는

그렇게 여름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박!

 뜨건 여름 날

 폐가의 함석 지붕 위로 박덩쿨이 올라갔다

 초가 지붕에 올라가 분위기 좋은 달밤을 즐겨야 할 박이

 한낮의 햇살에 달아 오른 함석 지붕 위에서 익어 가는데...

 여무는 건지 익는건지

 펄펄 끓는 여름날 태양 아래서 박 세 덩어리는 그렇게 금은 보화,아니 여름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ㅡ 봄 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