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마음속의 텃밭...

봄날3 2006. 4. 3. 17:39

텃밭, 

 마음속의 텃밭이라도...

 

 텃밭하면 시골에서 집 주위에있는 밭을 말한다.

어렸을때 농촌에서 자란 나는 시금치,상추,쑥갓등 푸성귀와 가지,오이,호박등을 가꾸던 작은 땅이었다.

 텃밭 귀퉁이엔 채송화 맨드라미를 심어  놓고,돌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꽃밭도 볼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도심에서는 말할것도 없고 농촌에서 조차 코딱지 만한 땅만있어도 주차공간등 다른공간으로 사용한다.

 

  본래 텃밭은 시골에서 여유와 삶의 그 무엇이담겨 있던 곳이었다.

텃밭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이야기도 하고 상추쌉 먹을때가 되면 이웃한테도 나눠주기도 하고, 해가 뉘엇뉘엇 질때면 앞마당에 밀대 방석을 깔아놓고 저녁식사를하며 상추 쑥갓물기를 마당에다 훽 뿌리고 보리밥 크게 한입넣고 어적 어적 씹으면 얼마나 맛있었는지....

 

 지금은 어떤가?  집과 집사이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땅싸움...얼마전에는 잘 산다는 청담동 주택가에서 담을 사이에 두고 범정다툼이 있었다는 신문을 본 기억이 난다.

 

 텃밭은 작물가꾸는 재미와 두엄도 쌓아놓고 닭이나 강아지 들이 헤집고 다니는 훌륭한 놀이터인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었다. 겨울에 땅을 놀릴때면 눈온 하얀 밤길에 텃밭을 가로질러 이웃집에 떡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결혼식 장례식이 있으면 모닥불도 피우고 천막도 치고,함께 일하는 마당으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돈으로 계산할수 없는 삶의 여유와 이웃간의 정이 돈독한 공간이었다. 약간의 손해 보는듯하게 넘어갈수 있는 공간... 지금은 절대 용납 안되는 각박해진 현실에서 여유를 찾으려 전원주택이나 시골귀농,산속생활을 동경하기도 한다.

 

 얼마전 시골 집에가는데도 옛 부터 다니던 길을 자기땅이라고 멀리 돌아서 다니라는 땅 주인과 실강이 하던때가 생각 난다. 살지도 않는 외지인의 땅투기가 가져온 돈 돈 돈 땅이 돈이된 세상풍경,시골 노인 양반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땅주인 모습이 슬프게 보이는 농촌풍경이 됐다.

 

  마음 속의 텃밭이라도 가꾸자!!

각박해진 현실속에서 조금만 호흡을 가다듬고

여유를 �아보자!

텃밭가꾸는 넉넉한 맘으로 오늘도 내일도 살아보자!

 봄날! 시골텃밭에 올해는 도라지 씨를 뿌려 봐야지....

이번주에 부모님도 뵙고 텃밭도 둘러 봐야지....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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