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 12월
허리 꺽인 어머님
ㅡ 요추 2,3번에게
산수갑산 山水甲山 유람 같다던 인생에
저녁노을이 들자
문지방이 구릉처럼 솟아
어머님은 안방 침상에 영어囹圄 되셨다
썩은 초가집도
이리저리 꾸리고 가꾸어
대들보 튼튼한
우리집을 만드셨던 어머니,
2번,3번, 요추가
그 대들보가 무너져
빈집처럼 허물어지는구나
사람답게 먼저 사랑하고 이해하고 살면
모두가 친척같고
어디건 고향 같다던
인생에서
누구도 고통을 대신할 수 없는
무너진 2번, 3번, 요추야
뙤약볕에 무너져도
물에 적셔 새로 짓는 모래집처럼
헌집 줄께 새집 다오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박정래
1993년 <서정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산 그리고 이웃사람들' '한강'
'이 시대의 자화상'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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