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일기

고무신

봄날3 2007. 12. 13. 12:14

 

고무신 코빼기에 구멍을 뽕 뚫어 신기도 하고.... 

 

 

 짝도 안 맞는 고무신이 반쯤 묻혀있다.

어느 농부의 고무신 이었길래 짝도 안맞는것이 나란히 묻혀있을까?

어렸을때 같으면 주워다 엿이나 바꿔먹지....

 

초등학교 저 학년때는 검정고무신 하나만 얻어 신어도 기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엄마랑 선범이 아저씨가 운영하는 만물상회에서 사신곤 했는데 새 고무신을 사면 상표도 같고

생긴것도 비슷하여 어떤 아이는 고무신 코빼기에 구멍을 뽕 뚫어서 신기도 하고,누구는 이불 꿰

메는 굵은실로 X 자를 만들어 신기도 하였다.

 

고무신 신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이라도 차려고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다 보면 고무신이 하늘로

높이 공보다 더 올라가 웃기도 했으며 지금은 체육 선생하는 발재간 좋은 완태의 공이라도 빼앗으려면 모래운동장이 미끄러워 운동화 신고 공차고 싶었던 시절에 또래보다 몇살 더 먹은 친구 득지기 사는 고도재는 맨발로 뛰며 힘도 제일 좋았다.

그땐 공도 고무공이라서 가시나 철조망에 찔려서 터지기도 잘하고 바람도 빠지면 자전거포로 가서 때우기도 하고,고무부랄 있는곳에 주사기를 찔러 바람을 넣기도 하였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향하다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고무신에 물을넣고 한쪽은 맨발로 가던 기억이 난다. 개울가에서 고무신을 말아서 물속에 반쯤넣고 위에서 쿡쿡 밟아주면 성능좋은 물총이 되어 지나가는 여자 아이들 물세레를 주기도 하고... 요즘 흔한 물 안새는 비닐봉지 하나 없어서 그 작은 검정고무신에 우렁이 하나가득 잡아다 세숫대야에 담가놓으면 저녁에는 우렁된장국이 그날 제일 인기있었는데....

 

아무튼 그 시절엔 학교 끝나고 노는게 일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ㅡ 봄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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