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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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시골에서
시골집 개울가에는 봄날이 중학교때 꺽꽂이 해놓은 구기자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다.
봄에는 예쁜 잎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여름에는 다른 풀들에 뒤덮여 고생하다가
장마철 홍수로 한바탕 흙탕물에 목욕을 한 후에야 붙어있던 잡풀들을 떨쳐 버리고는
잎이 다 떨어진 알몸으로 힘겹게 옷을 갈아입는다.
이것도 잠시 구기자 몸에 좋다는것 어디서 소문들었는지 주위 벌레들의 만찬이 끝나
면 또 한번 홀라당 벗어버린 알몸으로 초가을을 맞이 한다.
추석에는 연보라 꽃들이 반겨주더니 이번 김장철에 갔더니 남들은 다 서리맞아 풀이
죽었는데... 앙상한 나뭇가지에 말라붙은 산수유 보란듯이 구기자 요년 만이 푸른옷
갈아입고 탱탱한 모습으로 봄날을 유혹한다.
구기자는 단백질,지방,당질,칼슘,인,철분,베타민,루틴,비타민(A.B1.B2.C)등이 들어있어 흡
수가 빠르며, 한방에서는 강장제.해열제로 쓰고 간보호작용이 뛰어나며 부작용이 별로없다.
봄에는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잎과 열매를 말려 차로 달여마시기도 한다.
예부터 내려오는 약술중의 하나인 구기자 주는 탱탱한 것을 그대로 담는것 보다는 말린것
으로 담그면 먹기도 좋고 약효도 높다고 한다.
ㅡ 봄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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