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그늘에서 복사꽃 그늘에서 복사꽃 그늘에서 돌아서서 새실새실 웃기만 하던 계집애 여린 봄날을 후리러 언제 집을 뛰쳐 나왔는지 바람도 그물에 와 걸리고 마는 대낮 연분홍 맨몸으로 팔락이고 있네. 신산한 적막강산 어지러운 꿈자리 노곤히 잠드는 꿈속에 길이 있다고 심란한 사내 달려가는 허공으로 언뜻 .. 시 2009.04.06
찔레나무 빨간열매 찔레나무 봄에는 하얀꽃 수줍게 피어있더니... 푸서리의 찔레꽃 도시락 둘러맨 무명보자기 계집애 하얀 얼굴 잘 익은 농주든가 아질한 향내 먼지 폴폴 황톳길 허기진 바람 가뿐 숨 단내 나는데 딸각딸각 빈 소리 타는 고갯길. ㅡ 홍해리ㅡ 시를 읽으며... 봄날 하얀 찔레꽃 핀 고갯길을 그려봤다. 도시.. 꽃과 식물 2007.10.17
개망초꽃 추억/홍해리 우리시 개망초꽃 개망초꽃 추억 막걸리 한잔에 가슴 따숩던 어둡고 춥던 육십년대 술 마셔 주고 안주 비우는 일로 밥벌이하던 적이 있었지 서문동 골목길의 막걸리집 인심좋고 몸피 푸짐한 뚱띵이 주모 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고 자그맣고 음전하던 심한 사투리 경상도 계집애 좋아한다 말은 못하고 .. 시 200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