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가뭄에도
강한 개망초꽃
가뭄에 잡초도 자라지 않는 요즘
개망초꽃 만큼은 흐트러지게 피고 있었다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밭두렁 논두렁 길가등 어디서나 뿌리를 내리며
잘 자라는 그 이름 개망초...
밭에는 골치아픈 잡초라서
뽑아 버리지만 길가나 공터는 뽑아 내기도
귀찮아 내버려 둔다.
요즘처럼 타는 목마름에도 꽃을 피우는 개망초를
길동무 삼아 시골 주변을 둘러봤다.
개망초꽃 추억
막걸리 한잔에 가슴 따숩던
어둡고 춥던 육십년대
술 마셔 주고 안주 비우는 일로
밥벌이하던 적이 있었지
서문동 골목길의 막걸리집
인심좋고 몸피 푸짐한 뚱띵이 주모
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고
자그맣고 음전하던 심한 사투리
경상도 계집애
좋아한다 말은 못하고
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묻던
그냥 그냥 말만 해 달라더니
금빛 목걸이를 달아주고 달아난
얼굴이 하얗던 계집애
가버린 반생이 뜬세상 뜬정이라고
아무데서나 구름처럼 피어나는
서럽고 치사스런 정분이
손자들 달걀 프라이나 하고 있는가
지상에 뿌려진 개망초 꽃구름
시월 들판에도 프르게 피어나네.
시인/홍해리
ㅡ 봄 날 ㅡ
'꽃과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7월의 야산에는 하얀 사위질빵꽃이 향기를 발하고... (0) | 2012.07.04 |
|---|---|
| 6월의 야산에서 만난 야생화,솔나물꽃,까치수영.... (0) | 2012.06.28 |
| 6월의 화단에서 만난꽃,흰꿀풀꽃,낮달맞이꽃,자주초롱꽃... (0) | 2012.06.12 |
| 6월의 화단에서 만난 빨간 꽃들과 열매 .... (0) | 2012.06.08 |
| 5월의 야생화,엉겅퀴와 꿀풀(조개나물) (0) | 2012.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