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수줍은 듯 연분홍 무릇 새싹이 땅속에서 마악 나왔다
올려놓고 보니
촬영 날짜가 의미있는 날
그날은 봄날 이었다
대지....
어머님이 어제 시골에서 올라 오셨다
협심증 3개월치 약과 검진을 위해서였다
지루한 그 기다림 속에
어머님이 말씀 하셨다
예산 벗꽃은
꽃 몽오리가 콩알?만하게 부풀어 올랐다고...
봄날이 대답했다
화분들도 손보고 할머님 산소도 가봐야 되고
엄마 젖꼭지 만하게 부풀어 오르면 시골에 내려가겠다고...
ㅡ 봄 날 ㅡ
봄 날
솟구치는 힘이 낱낱이 보인다
한줄기 바람 헛되지 아니하고
청명한 하늘이 예사롭지 않다
인내의 시간은 볕이 되어
대지 위로 내려 앉고
여린 새싹 한 잎 밀어 올릴 때마다
한 움끔씩 몸 부서지는 소리를 듣는다
사라져야 보이는 것 있으니
아픔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이제 곧 꽃 축제가 열린다는 기별을 받았다
이미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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