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일기

연탄재 발로차고 싶은 날..

봄날3 2008. 3.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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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은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말라고 노래 했지요. 그 말과 의미는 다르지만 빈깡통이든

연탄재 한장 굴러 다니면 공차듯 차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인지 저 또한 많이 걷어 찾지요.

뭐 좋치 않은일이나 화나는 일이 있어도 죄없는 깡통만 발로 차기도 하지만.. 길가에 굴러다니는

것 있으면 발로 걷어차고 싶은데 주위눈도 있고 해서 어느때 부턴가 참았어요..

 

예전에 집집마다 연탄불 피우던 시절에는 개울가 흙이 페인곳에 집어 던지기도 하고 밭 한편에 모아 뒀다가 부숴서 밭흙으로 사용하기도 했지요. 오래 된 밭흙과 어울려 배수와 통풍을 좋게하여 식물에 필요한 흙이 되기도 했구요.놋 그릇이나 양은 냄비 닦을때 볏집에 붙혀서 사용하기도 했어요. 남은 불씨를 보면 남자애들은 취익 소리내는 재미에 여럿이 모여 쉬를 하기도 했구요.

눈 온날이면 미그럽지 않게 언덕길에 내 팽개치기도 했지만 안도현 시인의 말대로 함부로 대할것은 아니었네요. 몸을 태워 서민들 따듯함 주고는 재가 되어서도 어디에든 필요한 아주 고마운 연탄재 입니다.

 

요즘은 화원 같은 곳에서 온실 연료로 많이 쓰고,기름값이 오르다 보니 연탄 사용량이 늘었다는 군요. 연탄 보일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70년대에는 연탄가스 중독 사고도 종종 있었지요.방 구석구석 틈새를 막아도 라디오 뉴스에는 일가족이 중독되어 ..병원에 실려 갔다는 뉴스를 많이 듣던 시절이 있었어요. 우리 누이도 연탄가스 약하게 맞고는 묵은 동치미 국물을 힘겹게 먹는걸 봤지요 .연탄 이라도 한번 갈려면 그 냄새 다 맏으며 이리,저리 돌려도 구멍이 왜그렇게 안맞던지요 연탄 공기 구멍도 열고 막으며 신경 많이 썼었지요. 가끔 늦게 갈거나 이래저래 꺼지면 나무 조각을 잘라 불을 붙일라 하면 눈물은 나고 온 집안이 연기로 가득 차기도 했지요 요즘에 고기구워 먹는 번개탄이 탄생하여 불이 꺼져도 성냥불 하나면 됐지만요.

 

연탄불 확인하려고 부억에 자주 들락거리기도 했지만 봄날은 그 연탄불에 가래떡도 구워먹고,그시절 막 나오기 시작하던 쥐포도 구워먹고,고구마,감자,냄비에 라면까지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어요,봄날은 그때부터 부억을 자주 들락거린것 같아요 하하~

먹을게 궁하던 시절, 쪄놓은 고구마도 솥안에 들어있고,흙설탕도 퍼먹고,성냥갑 같은 곽에 들어있는 알약같이 생긴 당원도 몇개씩 훔쳐 먹었지요

 

오늘은 연탄재 사진한장 올려 놓고는 옛날 생각 해봤네요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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