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의 생태계 파괴자, 붉은귀 거북이 무리....
굴포천에서 일광욕 즐기는 여러 마리의 붉은 거북이들.
그동안 굴포천을 여러번 둘러 봤지만 저렇게 많은 거북이의 모습의 보기는 처음이었다.
인천의 부평과 부천시를 지나 김포를 북류하여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인 굴포천은 요즘 경인운하 건설문제로 말도 많은 곳이다.
주택가 지역에서는 복개 공사를 하여 주차장으로 사용 하기도 하고 정화 시설을 설치하여 제법 맑은 물이 흐르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여전히 탁한 물에 냄새나고 오염돼 있다.
물고기가 살것 같지 않은 하천 중류에 철새는 자주 찾아 들지만 붉은귀 거북이가 무리지어 일광욕 하는 장면을 포착, 디카를 꺼내 들었다.
굴포천을 지나다 건너편에서 철새가 쉬고 있는 듯한 장면을 보고는 원거리 촬영에 한계가 있는 디카지만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건 철새가 아닌 20~30cm가 되는 거북이의 일광욕하는 모습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일부는 서툰 모습으로 물속으로 도망가고 몇마리는 목을 길게 빼고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물 위로 얼굴을 한번 빼꼼히 내밀고 다시 물속으로 잠수를 한다
그 이름 붉은귀거북이... 청거북이라고도 한다
모두 도망가고 두마리는 사랑을 하다 들켰는지 사이좋게 머리를 들어 쳐다보고 있다
다른 곳에도 다 큰 듯한 모습의 거북이가 자주 목격 되었다
물에서 제법 많이 올라 와 쉬고 있는 거북이는 발자국 소리에 급한지 몸을 굴려 물 속으로 들어 간다
붉은귀 거북이는 오염된 물속에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놈인가 보다
기르기 쉽고 저렴하여 국내에 많이 수입된 붉은귀 거북이가 한때는 2000원이면 살수 있
었던 애완용 거북이였다.
그러던 중 방생등의 종교적 행사에 이용되고 집에서 기르다 자꾸만 커가는 거북이를 집에서 키우기가 부담스러워 방생하는 등의 이유로 지금은 많은 숫자로 늘어났고 붕어등 가리지 않고 잡아 먹는 식성으로 인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2001년에 급기야 환경부에서는 생태계 교란 야생 동물로 지정,수입을 금지 시켰다.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매년 붉은귀 거북이를 포획하여 맹금류의 먹이로 이용 하기도 한다.
한강에서 방생 행위 적발시 2년 이내의 징역,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 된다는데 아직 이 법을 적용 했다는 사례는 들리지 않는 듯 하다.
ㅡ 봄 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