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 동물

참 고마운 참개구리 이야기

봄날3 2008. 8. 22. 13:39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개구리가 참개구리 였지요. 요즘 연못이나 논에서는 보기 힘들었는데 산이나 숲에서 자주 보이네요  

봄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3월부터 땅속에서 나와 활동을하며 일명 논개구리라 하지요

 신도.시도.모도의 작은섬 중 신도의 산아래 턱에서 포착된 참개구리 인데요 모양새가

 참개구리 숫놈이네요. 주변 환경과 개구리 색과 어울려 위장효과도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잘 쉬고 있는 개구리한테 미안하지만 디카를 들이댓지요

 이놈은 참개구리 숫컷인데요 암컷은 제일 아래 사진 같이 몸집도 크며 흰바탕에 불규칙

 하게 이어지는 검은색 무늬가 있어요.

 4~6월에 못자리나 논,연못에 산란하고 물속에있는 알 주머니 속에는 약 1000여개의 알

 이 들어 있으며 거미,곤충등을 잡아 먹지요 식용이나 사료로 쓰이기도 하고 실험동물로

 도 쓰여요.

 풀숲에서는 가끔 개구리가 도망가는 장면을 보긴 했지만 금방 도망가는 바람에 사진에

 담기가 힘들었지요 이곳 작은 섬에서는 인적이 드물고 개구리의 천적이 많치 않은지 여

 기저기 후둑후둑 도망가는 소리에 어렸을때 개구리 잡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70년대 초인가 그시절에는 뭐 먹을것도 많치않고 엿장사나 오면 흰고무신 철 같은것 주

 고 엿이나 바꿔 먹던 시절, 동네 형덜 쫓아다니며 개구리를 많이 잡았지요

 나뭇가지를 길게 만들어 휘휘 저으며 다니다 개구리가 보이면 후려 쳤지요 개구리는 두

 다리를 벌벌 떨며 잠시 기절하구요 덕봉아 받아라 하며 둑으로 던지면 철사에 다리를꿰

 어 양계장에 팔기도 하고 동네 소나무 아래서 커다란 깡통에 삶아서 우리집 닭을 주기

 도 하고 뒷다리는 불타는 나무 삭정이에 던지고 지글지글 익는 냄새에 군침을 삼키던 시

 절도 있었지요.

 고소하고 졸깃한 그맛이 어렴풋이 나마 생각나네요 ^^

 10원짜리 라면땅이 제일 맛있던 시절에는 그렇게 놀다가 서산 마루에 해나 기울어야 저

 녁 먹으러 집으로 들어갔지요 하여튼 노는게 일이었던 그런 시절도 있었어요

 그 시절에는 왜그렇게 곤충이나 개구리한테 못살게 굴었는지 잠자리는 시집 보낸다고

 꽁지를 잘라서 풀을 길게 꼽아 날려보내기도 했구요

 개구리는 똥꼬에 바람넣는다고 풀대나 보릿대를 꼽아서 배가 빵빵하게 바람을 넣기도

 했지요. 개미똥꼬의 그 신맛을 느끼려 일개미 똥꼬도 빨아먹기도 했구요ㅎㅎ

 

 그런데 요즘은 개구리가 연못이나 논보다 숲으로 산으로 올라 가는걸까요?

 혹시 농약을 치고 수질 오염으로 물을 떠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숲이나 산에 먹이

 가 더 많아서 일까요?

 이제 두꺼비 같이 산란기 철이나 연못으로 물웅덩이로 모여들것 같더라구요

 이놈은 작년 추석에 시골 텃밭을 삽으로 파다가 튀어나온 놈인데요 포토베스트로 많은

 블로거 한테 소개된 아주 잘생겨서 유명세를 탄 놈입니다.

 겨울을 보내려고 몸짱으로 만들어서 피부도 좋고 통통 하지요. 모델좀 하다가 있던 곳

 에 흙으로 살짝 묻어줬는데 올해도 아마 엄청많은 벌레를 잡아 먹었겠지요

 참고마운 참개구리 입니다.

 개구리 앞다리가 이렇게 귀여운 줄은 몰랐네요 봄날은 뒷다리만 좋아하는데....^^

 

                                           ㅡ 봄 날 ㅡ